대청호 in Media

"점점 빨라지는 대청호 녹조"… 충청권 식수원 초비상
  • 작성자 : 관리자01
  • 등록일 : 2025-08-06
  • 조회수 : 18

"점점 빨라지는 대청호 녹조"… 충청권 식수원 초비상

대청호의 녹조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해마다 8월 초쯤 시작되던 녹조가, 올해 처음으로 7월 넷째 주(31)에 남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조류경보 기준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수에 따라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구분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31일 문의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5일 오전 옥천군 군북면 수생식물학습원 인근 녹조 상황을 점검한 결과, 대청호 상류 지역의 녹조 상황은 심각했다. 온통 녹색 물결에다가 둥둥 떠다니는 조류 세포로 악취까지 나고 있었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2곳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달 31일 한 차례 방문했던 문의면 문산리는 불과 엿새 만에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됐다.
 
특히 청주 시민의 상수원인 문의 취수탑에는 녹조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막을 설치하고 대형 분수를 통해 물 순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보였다. 대형 분수 주변에 설치된 인공수초섬 역시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대청호 녹조를 막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취수탑 주변에 차단막을 설치했으나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김동민기자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서 옛수변 길을 따라 문의대교로 이동하며 점검한 결과, 상황은 더 심각했다.
 
안전망으로 인해 수변 지역까지 접근하긴 어려웠지만, 육안으로 관측해도 대청호 내에서 녹조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평가받기 충분했다. 수변에는 소나무보다도 더 짙은 검푸른빛을 띤 녹조가 퍼져있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녹조 문제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으나, 사실상 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문의면 취수탑 부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청호 녹조를 수년째 보고 있지만, 녹조 저감 활동 외에 특별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환경부가 수초섬 등 큰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이마저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올해 들어 녹조경보가 다소 빨랐던 것은 극심한 기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광범위하게 확산한 녹조를 관찰하기 위해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자료를 공유하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청호 물을 충청도민들이 안심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각급 지방자치단체가 각별한 관심을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녹조 경보는 73주차 회남에서 1276(cells/mL)으로 가장 빨랐고, 추동 수역은 74주차 1073(cells/mL), 문의 수역은 9948(cells/mL)이었다. 이어 81회차 검사에서는 회남 4705(cells/mL), 추동 950(cells/mL), 문의 3096(cells/mL) 등으로 3곳 수역 중 가장 극심한 녹조 현상은 문의 수역으로 나타났다.
 
출처 : 대전일보 김동민 기자

"점점 빨라지는 대청호 녹조"… 충청권 식수원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