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결의문

인류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대전, 충청권에서 대대로 삶을 영위해 온 우리는 금강에서생명의 기운을 얻었으며 주린 아이가 어미의 젖무덤을 누비듯 흘러가는 곳곳에서 삶과 문화의 꽃을 피어왔다. 우리 충청지역 250만 시도민들은 이 아름다운 강의 물줄기를 '대청호'라는 큰 그릇에 받아 오늘까지 생명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청호의 계속되는 수질약화는 이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을 한없이 불안하게하였고, 급기야 작년에는 사상 초유의 '조류대발생'까지 맞이하게 되어 250만 시도민의 불안은 극에 달하였다.

대청호의 수질이 이처럼 계속 악화되는데는 대청호로 유입되는 상류지역의 환경기초시설이 다른 다목적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수질과 수량의 관리가 제 각각 이루어져 수질개선효과를 볼 수 없으며 도시민들의 무분별한 행락행위 또한 수질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그간 대청호 유역에 자리하고 있는 많은 환경단체와 지자체는 나름대로 대청호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제각각 이루어져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에는 부족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대청호 유역에 터하고 있는 지역주민,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 금강환경관리청 등 제 기관과 단체를 규함하여 대청호 수질개선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펼치려 한다.

우리는 앞으로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한 그간의 연구성과와 정책을 면밀히 분석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갈 것이며 대청호 상류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실질적인 수질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대청호에서 식수를 얻고 있는 도시민들에게는 수자원의 중요성과 수자원 절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해 환경부가 내놓은 금강물관리종합대책과 금강특별법의 시행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물은 누구도 베타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자원이며 물이 없이 인간의 생존은 물론 문명은 존재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대청호살리기운동본부를 창립하면서 다시한번 이 불편의 진리를 가슴 속 깊이 새기고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만천하에 공포하며 250만 충청권 시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2002. 0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