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충북 옥천군 동이면 대청호 수역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3-01-26
  • 조회수 : 593

충북 옥천군 동이면 대청호 수역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

10년 전 무산된 대청호 골프장의 재추진을 우려하며 드리는 성명서

 

물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이다. 하기에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한다. 대청호 상·하류에 위치한 주민들은 이렇듯 소중한 물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서는 민과 관을 구분하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민관협력운동을 전개해왔으며 금강 상류와 중류 등 대청호유역의 지자체와 사회단체,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여 물과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산56번지 일원에 27홀의 대규모 골프장 건설이 재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11년 전인 2012년에 같은 위치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 움직임이 있었고 주민들은 상복을 입고 반대투쟁에 나섰다. 2012214일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고, 2012220일부터 군청 앞 마당에 골프장 반대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201264일에는 대전, 충남, 충북지역의 70여개 단체가 함께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금강 및 대청호 유역의 주민과 단체들이 공동으로 반대운동을 펼쳐나갔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반대운동 속에 범유역대책위원회는 2013321일 세계물의날을 기념하여 옥천군청 앞에서 골프장 건설을 흐지부지 넘기지 말고 완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 후 10년이 흘렀고 다시 대청호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10년이 흐르는 동안 골프장이 대청호 수질과 호소 및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줄어들었기에 업체 측이 제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되어 있는가. 과연 무엇이 변화한 것인가.

 

10년이 지나는 시간동안 변화한 것은 다름이 아니다. 환경의 가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20215, 환경부는 옥천읍-동이면-안내면-안남면 등 4개 지구를 연결하여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옥천군 국가생태관광지역의 중심에는 동이면이 있고 반딧불로 유명한 안터마을(석탄1)에서는 반딧불 서식지 복원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반딧불 서식지와 직선거리로 500~7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27홀의 대규모 골프장이 건설된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부지는 생태자연도 2등급 권역이자 식생보전등급 3~4 등급 지역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지형으로 법정보호종인 삵, 담비, 하늘다람쥐, 독수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하기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은 생태관광과는 정면충돌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건설 후에는 새벽까지 환하게 불을 켜놓는 야간 조명으로 인하여 주변 생태계와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부지는 금강 및 대청호와 약 1내지 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해당부지는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대책지역 2권역이다. 골프장은 헥타르 당 농약을 평균 17.4Kg에서 최대 90Kg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농약으로 인한 수질 오염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27홀의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대청호 수질에 다각도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대형골프장 건설은 지하수 고갈과 지반붕괴의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27홀의 골프장은 하루 평균 1,000톤 이상의 물을 필요로 한다. 업체 측은 초기에는 지하수를 쓰다가 옥천군의 상수도 공급능력이 확보된다는 가정 하에 전체를 상수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언제일지 모르는 상수도 확보에 하루 1,000톤 이상의 지하수 사용으로 지하수는 고갈될 것이고 이는 지반을 약화시키고 집중호우에는 붕괴 위험까지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대청호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옥천군은 중립의 입장이 아니라 무엇이 옥천과 대청호의 미래에 부합하는지 명확한 입장을 갖고 골프장 건설 계획을 입안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생태관광, 환경과 역행하는 대청호 대규모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2023126

 

)대청호보전운동본부